일상과 취미/육아

돌아기 약 먹이기 방법 (감기약)

공장장J 2022. 11. 2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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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기 약 먹이기 정~~말 어렵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약 먹이기 절망적이었다. 그런데 오늘 너무너무 쉽게 약먹이기를 성공했다. 오히려 아기가 찾아와서 입을 벌리고 달라고 재촉한다. 그 성공 방법과 지금껏 시도한 다양한 약 먹이기 방법들을 기록해보았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콧물감기에 걸려서 약을 먹이게 됐다. 예전엔 쫓아다니면서 과일에 섞은 약을 먹이는 것도 통하다가도 안통했었다. 그래서 이번에 아싸리 약병에 담아서 강제로 먹이기를 시도했다. 12개월쯤 되면 아기의 힘은 세지고 뱉고 토해내기 실력도 수준급이라 먹는 것보다 뱉는 양이 더 많다. 4살 아이들 보면 약병에 담아서 참고 먹던데 유독 돌아기 약 먹이기다 참 힘든 이유는 힘은 세지고 원활한 의사소통은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인 것 같다.




지금까지 시도해본 약먹이기 방법


돌 전후로 감기약을 먹이느라 시도했던 다양한 방법들이다.

  • 일반 약국 약병 (X)
  • 쭙 실리콘 약병 (X)
  • 바나나+오트밀 이유식에 타 먹이기 (good)
  • 주스에 타 먹이기 (good)
  • 골드키위에 섞어먹이기 (best)
  • 유아과자에 적셔 먹이기 (not good)
  • 레드키위에 섞어먹이기 (best)



주로 먹는 약은 시럽 3ml, 가루약, 가끔 항생제 4ml.


일반 약국 약병

 

강제로 아기의 볼을 잡고 벌어진 입으로 약을 넣어야 한다. 맘이 약해서 볼을 꽉 잡지 않으면 아기가 입을 다물고 입술을 튕기면서 약을 밖으로 뱉어낸다. 한 번에 쭉 먹이는 건 혹시라도 사레들까 못하겠고 어찌저찌 한 번에 먹은 날. 그날 저녁에 먹은 음식을 다 토했다. 미안하기도 하고, 고집에 놀라기도 하고 암담했다.
쭙 실리콘 약병이나 일반 약병은 뒤집기를 못하거나 힘이 감당이 되는 6개월 이전 아기때 잠깐 쓰고, 그 이후 말귀를 좀 알아듣게 되는 3살쯤부터 사용할 듯싶다. 지금은 아예 못쓴다... 약병에 과일즙, 주스 등을 넣어 친숙하게 만들어서 쓰시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만 준비 없이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바나나 + 오트밀에 섞어먹이기

 

바나나를 거의 한통 다 써야 약의 맛이 좀 묻힌다. 바나나를 반개했을 때 약 맛을 느껴버려서 거부하면 끝까지 안 먹는 불상사가 생긴다. 딸기 시럽일 때 거버의 딸기 오트밀 가루를 좀 섞어줬다. 맛이 더 중화되기 위해서! 밥 먹이고 나서 약을 먹이는 경우는 배가 부른 상태라 잘 안 먹어주려고 하는 듯하다. 후식으로 약을 먹이기 위해 밥을 좀 덜 먹이는 방법도 있겠으나 바나나가 포만감이 있어서 때에 따라 통할 때, 안 통할 때가 있었다.

 

주스 타 먹이기

 

빨대컵에 좋아하는 주스, 즙을 담아놓는데 주스를 150ml 안되게 담고 약을 섞어주었다. 약 맛이 느껴질 텐데 생각보다 잘 마셨다. 결국엔 다 먹지 못했다. 주스가 많으면 약 맛이 더 잘 희석되어서 좋지만 그 주스를 다 먹기가 오래 걸리고 다 먹지 못하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

 

 

유아 과자에 적셔먹이기

 

약을 약병에 넣어 강제로 먹이고, 흘리고, 버리고 보상으로 좋아하는 딸기 요구르트 과자를 주었다. 그러다가 남은 약을 그 과자에 묻혀서, 조금씩 적셔서 주었는데 입에 약이 묻어있는 상태에서 그나마 좋아하는 걸 먹는데 의의가 있어서 그런지 잘 받아먹었다. 문제는 둘째 날. 첫날엔 대충 통했는데 다음날 과자 위에 약을 뿌려 적셔서 주니까 날름 맛을 보더니 좋아하던 과자도 뱉어낸다. 속여먹기도 쉽지가 않다. 참...

 

 

키위 (좋아하는 과일) 섞여 먹이기

 

키위가 적당히 즙도 있고 고형감도 있어서 떠먹이기 좋은 과일이다. 게다가 아기가 좋아하기까지 하니 시도해보았는데 키위 한 알이면 약을 뚝딱 먹는다. 키위 반 알이면 약 맛이 강해서 거부하는 듯하고 꼭 한알을 해야 서로 기분 좋게 먹이고, 먹을 수 있었다. 골드키위는 워낙 좋아했고 궁금해서 레드키위를 사봤는데 첫날엔 레드키위 자체를 거부했는데 후숙이 되었는지 다음날부터 잘 먹었다. 레드키위가 골드키위보다 더 달거나 맛있는 편은 아니었는데 의외로 레드키위랑 약이랑 조합했을 때 잘 먹었다. 앞에 와서 입을 벌리고 기다렸고, 내미는 숟가락을 한 번도 거부하지 않아 약을 금방 먹였다.



최선이 통하지 않을 때는 처음부터 먹어야하는 약을 다 넣지말고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넣어가며 섞여먹이면 좀 낫다.


이번 감기가 빨리 낫지 않아 강제로라도 약을 제대로 먹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양육 뿐만아니라 뭐든 강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주의인데.. 아픈 아기 앞에선 그 생각이 아기를 오래 아프게 하는 것 같았다.

강제로 먹이다보니 먹는 것보다 뱉는게 더 많은 것 같았고, 약먹는 꼬미도 싫겠지만 약을 강제로 먹이는 나도 그 시간이 참 싫었다.

처음엔 시큰둥 했던 레드키위라 다음엔 사지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약을 섞어주니 너무나 잘 먹어주었다. 역시 강제보다 아기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는게 맞았다. 아무리 딸기 맛이래도, 약의 맛을 잔뜩 느끼면서 먹는게 참 안타깝다. 전직 아기였던 입장에서 많이 공감이 된다. 어른이라서 좋은 한가지는 알약으로 약을 처방받는 다는 것! 처음 알약을 먹을 수 있게 되었을 때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다. 꼬미도 무럭무럭 커서 알약먹는 어른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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