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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공장장J 2023. 8. 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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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니 흐르는 눈물의 양도 줄어들었어요.
그래도 문득 외할머니와 영영 이별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만날 수 없다는 저항할 수 없는 사실때문에 눈물이 납니다. 죽음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인데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일까요.
죽음이 없었다면 탄생도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태어나지 않았겠죠.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도, 잘 받아들이진 못해도 나는 이 세상에 죽음이 있기에 태어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동전의 양면이겠죠.
죽음 이후가 어떨지 확신할 순 없지만 아마 태어나기 이전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직 살아있는 존재들은 죽음을 알지 못하지만 우리가 살아있기 이전의
시간은 분명 있었으니까요.
무엇을 느꼈는지 지금은 전혀 알지 못하는 것처럼 느낌은 오직 살아있는 순간 가능하다면 아무런 느낌도 없는 상태겠지요. 아마 나라는 걸 상실한 무의 상태겠지요.
죽음을 상상으로만 그려보고 있습니다. 상상만 해보는 그 죽음 속으로 먼저 간 사람들,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없이 찾아오면 가게됩니다.
나이가 먹으면 서글프다고도 합니다. 그래도 나이먹는 건 모두에게 공평하기에 억울하게 생각할 것도 없다고 봅니다. 본인의 죽음을 결정한 사람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좀더 성숙하게 다시말하면 평온하게 죽음을 바라볼 수 있게 될까요? 참 궁금합니다.
이런 엉뚱한 생각들을 엄마와 나누었던 기억이 있는 것도 같은데, 그 때의 관계가 그립습니다.
좋은 관계로 살아가지 못하는 엄마가 원망스럽습니다. 무엇과 바꾼건가요? 무엇과 좋은 모녀사이를 맞바꾼 것인가요? 맞바꾸고 무엇을 얻었는지, 가치가 있는 것인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나도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될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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