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은 저번주 토요일부터 머리 아프다 했고 나는 월요일부터 목이 칼칼하면서 화요일엔 몸살 수요일 아침에 몸살기운으로 안좋았다가 꼬미가 37도가 조금 넘길래 같이 소아과에 다녀왔다. 코로나 걸린적이 없다고 하니 코로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꼬미와 나 둘이 검사를 받았고 결과 코로나 양성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검사는 약간 특이했다. 선별진료소에서 셀프로 양쪽 코에 넣는 검사 딱 한번 해봐서 그런데
병원에서 해준 것은 입 속에 넣었다가 한쪽 코에 깊게 넣었다 뺀다. 수영장에서 물먹은 느낌이 비슷하게 들었다. 의사쌤에 아 소리를 내야 덜 아프다고 하는 것 같았는데 꼬미가 하도 울어대서 잘 못듣고 검사를 받았다.
꼬미도 같은 과정으로 검사를 받았고 목은 약간 부어있다고 했다.
결과 나오기 전까지 병원 문 밖 의자에서 대기하고 확진이 떴기 때문에 의사쌤이 나와서 결과를 알려줬다.
방문 진료는 안되고 전화 진료 가능하니 처방 약을 먹고도 아프면 전화달라고 했다.
화요일 (아프기 시작)
이때부터 상태가 별로 여서 기침 감기약을 먹고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를 목에 3번정도 뿌리고 비타민C 정도를 챙겨먹었다.
수요일 1일차 (확진)
꼬미 - 아침에 열 오르더니 평소와 다르게 기운이 없어보였다. 미세하게 눈 옆도 붉어보였다.
병원 다녀온 사이에 열이 정상으로 떨어졌다. 약 먹지 않았는데도 열이 떨어져서 다행이었다.
약먹고 잘 자고 평소 같음 안자는 타이밍인데도 잘 자는 편이었다.
약은 아래와 같다. 시럽 2개와 가루약으로 이루어져있음.
나 - 운전하고 아기 다니던 소아과로 다녀왔는데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팔팔하고 기운 있었다. 돌이켜보면 ㅋㅋㅋ 양성인거 알고 오히려 놀랐다. 이렇게 목이 안아프고 멀쩡한데, 아침에 좀 있던 몸살기운도 없어진 상태라 코로나가 큰 증상으로 발현되지 않아 문제 없겠구나 착각하고 있었다.
목요일 2일차
꼬미 - 이번약은 저번 감기약과 다르게 딸기 시럽이 없다. 맛보진 않아서 얼마나 맛없는지 모르겠지만 쭙 약병에 넣어줘도 거부한다. 분유에 타서 간신히 먹이고 이유식 먹일때 좀 떨어뜨려서 주니까 이유식도 뱉어버린다.
덜 먹는 건 있는데 잘 놀고 열도 안 오르고 제일 멀쩡하다. 놀다가 살짝 토를 한 것 같았다.
아픈 애인지 모를 정도로 잘 논다.
나 - 속이 느글느글하다. 임신했을 때 입덧의 약한 버전 같다. 입덧이 끝나갈 때 쯤 이랬었나. 느글한데 토는 안나오는 정도다. 구토감이 기분을 정말 다운시킨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어졌는데!
금요일 3일차
나 - 새벽에 토했다. 기침 많이하다가 입에 침 고이더니… 입덧했을 때 느껴보던 더부룩하고 침이 고이면서 곧 바로 토라도 나올 것 같던 그 느낌… 곧장 화장실에 가서 저녁에 먹은 오렌지를 뱉어냈다.
토요일 4일차
꼬미 - 먹는 양이 절반으로 줄었다. 낮에는 주는데로 잘 먹더니 저녁 이유식 거부, 분유는 절반만 먹고 잠들었다. 먹는 양은 줄고 잠은 많이 잔다. 놀기도 잘 놀고 열이 없어 안아프다고 생각했는데 울 애기도 아직 코로나로 아픈 모양이다. 나 - 저녁 쯤에 배즙 먹다가 느낌 올라와서 토했다. 메스꺼움이 계속 있어서 아침겸 점심으로 밥도 조금 먹어 배고픔 + 메스꺼움을 느낌. 꼬미도 속이 안좋아서 먹는 양이 줄어든걸까.
일요일 5일차
꼬미 - 오늘도 낮에는 분유와 이유식 다 잘 먹는데 저녁 이유식이나 분유는 잘 안먹는다. 주변에 자극이 있으면 뛰쳐나가려함.
나 - 메스꺼움이 어제보다 줄었다. 코 한쪽이 콱 막힌 건 아니고 반쯤 막혀서 수영장 물먹은 맛? 느낌이 있다. 푼다고 콧물이 나와서 풀리거나 하지도 않는 상태다. 목은 오른쪽이 침 삼키면 약하게 아픈 정도. 어제 밤에 보고 잔 백종원 맛 기행 영상 때문에 뭐라도 먹겠다는 마음이 컸고 속도 좀 나아져서 떡볶이로 정면돌파를 시도해봤다. 먹고 토하지 않았고 오히려 점점 속이 좋아져서 아침보다 잠들기 전인 밤에 속이 제일 좋아졌다.
이 구토감의 굴레에서 이제 벗어난 듯 하다. 안끝나면 어쩌나 어제밤에도 걱정 가득 잠들었는데 하루만에 많이 좋아졌다. 완전히 완벽히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화요일 7일 (격리해제)
진단키트의 양성 음성 여부에 상관없이 확진 후 7일이 지나면 격리해제가 된다. 집에 키트가 있어서 해봤는데 두줄 양성이 나왔다.
첨에 분명 한줄이 나와서 코 속에 좀더 깊숙히 넣을껄 그랬나 잠시 생각했다.
음성뜬건 짝꿍꺼. 희미한 두줄은 내꺼.
결국 찐~한 두줄로 양성.
코로나 감염 후 시간이 지나면 바이러스 감염력이 점점 떨어져 7일차가 되면 유의미한 감염을 일으키지 않으니 격리해제가 된다. 그래도 아직 양성을 보니 아쉽다. 생각보다 일주일이 금방 지나갔다. 코로나 정말 언젠간 걸려야 끝나는 거였나!!
코로나19를 걸리고 난 후기… 이번 코로나는 목이 아프다는 반응이 많다길래 나도 목이 점점 아파지려나 기다렸지만 큰 통증은 없었다. 오히려 감기로 목 아팠을 때보다 덜 했고 오히려 아침에 아프다가 점심 이후엔 별로 안아파지는 식이었다. 프로폴리스 스프레이가 도움이 된 것일지 모르겠다.
프로폴리스를 안 뿌린 짝꿍은 목만 안아팠으면 좋겠다고 했다. 체질적인 이유로 병징이 다르게 나타난 것일수도 있음. 꼬미는 딱 하루 당일 오전에 37도 였던 것을 빼면 모두 정상체온으로 잘 보냈다. 잘 놀지만 먹는 양은 줄었고 잠이 조금 많아졌다. 성장할 때마다 낮잠 패턴주기가 바뀔때가 있던데 그 주기가 바뀐 것일 수도 있겠다. 코로나 와중에 말괄량이 삐삐같이 잘 놀면서 이겨내주어 기특하고 다행이었다. 이 코로나19는 꼬미를 임신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걱정해오던 문제였는데 결국 걸리게 되었고 이번 일로 면역을 갖게되었을 테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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