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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취미/육아

자연분만 출산 / 1일차 입원당일 기록 [출산신호]

by 공장장J 2021.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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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당일 진통을 느끼며 적은 타임라인식의 기록이라 자연분만 과정과 개인적인 느낌이 섞여있고 현장을 간직하고자 오타도 고치지 않았습니다.



오후


1시 30분 | 꼬미에게서 신호가 옴 (양수 샘)

점심먹고 1시쯤 소파에 누워서 꼬미한테 “언제 나올래”라고 말거는데 밑이 빠진다? 빨려내려가는 느낌이 들면서 물이 나왔다. 입고있던 원피스가 젖었고 일어나보니 팬티 넘겨 따뜻한 물이 흘렀다. 냄새는 약간 정액냄새. 색은 맑았다. 병원에 전화하니 얼른 오라고해서 짝꿍항테 얘기하고 짝꿍이 불러준 태ㄱ시타고 병원에 왔다.

2시 | 병원도착

4층 외래 진료실로 가서 담당의사쌤 만나니 입원바로 하라고 하셔서 입원실에 갔다. 가족분만실 2번방으로 안내를 받고 속옷을 다 탈의 후 가운을 입고 분만침대에 누우니 간호사께서 양수인지 확인해주셨다. 소변검사처럼 양수를 무엇엔가 묻히는 듯. 수액맞고 항생제 검사 후 항생제 맞고 소변 받는데 처음에 넘 기분나쁘게 아팠고 관장하고 지금 누워있다. 짝꿍은 병점행 타서 오는 중인데 두시간 안에 올듯 하다

배는 양수검사 이후부터 생리통 처럼 아픈 느낌이 가끔 1분씩 찾아온다

진통하는 와중에 출산 후 입원할 병실을 고르고 무통주사, 회음부열상주사, 출산 후 영양제 등등을 선택하고 서명해야한다....
관장 O 제모 O 무통 O 열상주사 O
관장은 병원 도착한지 2시간도 안되어서 진행했다. 옆으로 돌아누우면 간호사분이 직접 항문에 넣는 액체 관장약 2개를 넣어주신다. 4분간 참았다 용변보라고 하는데 침대에 누워 4분을 기다리기엔 침대에 지릴까 불안해 화장실 가려고 분만실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내 복장을 살펴보니 가운을 입긴했지만 속옷을 위아래 입지 않아 거의 헐벗은 상태인데 화장실까지 어찌가지 고민하먄서 문고리를 잡고 서있었는데 내가 있는 가족분만실 안에 화장실이 있는걸 그제서야 발견하고 ㅋㅋㅋㅋㅋ 제대로 가서 용변을 봤다.


3시 19분 | 태동검사

태동검사에사도 산봉우리 같은 그래프가 그려졌다.


3시 29분 | 의사쌤 내진

내진 후 맞고 있던 수액에 옥시토신? 촉진제 넣음


4시 50분쯤 | 내진 후 무통 넣어주시고

통증은 느껴지지만 좀 참을만하게 1분 괜찮고 10초~30초 통증 겪음
이렇게 5시 50분까지 보내다가
약발 떨어지면서 전보다 아픈 장기 뜯는 통증? 칼베인 느낌 같이 비슷한 간격으로 아픔
또 내진 거의 열린듯하다고 의사쌤 얘기하시고 아플때마다 힘주라고 알려주시고 간호사쌤이 힘주기 알려주심

아플때마다 숨 들이마시고 참으면서 힘주기하면서 보내는데 너무 아파하니 옆으로 눕혀서 힘주기 시키심. 진통이 느껴지는 때는 30초 정도로 길지않아서 힘주기 두번하면 통증이 사라진다.


6시 쯤

대변 나올거 같은 느낌이 들면서 저절로 힘들어가는 순간이 있을 테니 벨 눌러서 부르라고 하심

그러고 몇번 진통과 힘주기 하니 그런 느낌이 들어서 옆에 분만 준비하시는 분께 말씀 드리니 애기 머리가 보인다 했나 암튼 다른 간호사분 들어오셔서 힘줄때 배 눌러 도와준다고 안아플때도 배를 누르니 진통이 찾아와 숨들이마시기도 정신없이 아팠지만 나는 힘주고 위에서 눌러주시니 항문에 뭐가 낀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느낌상으로 질 입구에 꼬미 머리가 윗통수가 나온듯 했고 간호사쌤은 의사쌤 전화로 급히 부르며 꼬미를 다시 밀어 넣는 듯 했다. 불필요한 불을 끄니 분만실은 어둡고 차분한 분위기가 되었다. 힘을 빼라고 하셔서 심호흡하며 기다리는데 꼬미는 입구로 머리가 밀려나오는 듯 했다. 의사쌤 도착하시고 진통이 찾아올때까지 계속 심호흡하며 기다리다가... 의사쌤이 오셔서 안경벗으시고 준비하시는 그 잠깐이 왜이리 길게 느껴지던지... 느낌 오는 순간에 꼬미 머리가 빠지고 곧이어 몸 전체가 미끄러지듯 나오는 것 같았다.
아기 머리가 나오고선 아픔은 없었던 것 같다.


꼬미 태어남

꼬미가 꺼내 들려지고 바로 내 가슴에 올려지는동안의 모든 장면이 VR게임처럼 가상으로 느껴졌다. 적절하게 어두침침한 공간과 무엇보다 작고 따뜻한 꼬미의 몸이 신기해서 그랬던 것 같다. 또 내가 아기를 낳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기도 해서... 옷을 져치고 내 맨살에 꼬미를 올려주셔서 좋았다. 불림을 받은 짝꿍이 꼬미의 동영상을 찍으면서 꼬미가 눈을 떴다고 호들호들 떨어댔다. 이어 짝꿍이 꼬미의 탯줄을 자르고 (잘 안잘려서 두번 짤랐다고 함) 나는 가슴팍의 꼬미를 내려다 봤다. 간호사가 꼬미를 잠시 데려가 초록색 천에 싸서 얼굴이 보이게 들어줬더니 정말 눈을 깜빡 거리고 있었다.


7시 33분 | 30분동안 후 처치

느낌도 없음. 녹는 실로 후처치 진행.


9시 30분 쯤 | 입원실로 이동

2시간동안 맞고 있던 자궁수축+수액맞고 누워있다가 정리하고 입원실로 올라감. 배도 살짝 쎄하게 아픈 느낌

늦은 미역국 저녁먹는 중에 꼬미 올려다주셔서 만남
태어난 직후와 크게 다른 점 없었다. 40주 다 채워서 그런지 몸에 태지도 안묻어있었고 얼굴도 쭈굴쭈굴하지 않았다. 사진 찍고 영상찍고 내일 일정이랑 필요한 물품 안내 받고 꼬미는 신생아실로 돌아감. 앉아있으먄서 점점 엉덩이 쪽 항문이 멍든것처럼 아픔. 남은 수액 다 맞고 소변 봤음. 11시 전까지 분만실에 알려달라 하셔서 알려드림


11시 15분쯤 | 핸드폰 어플로 영어공부

하루라도 안하면 연속학습이 날라가서 했다... 짝꿍은 옆 쇼파에서 빤스바람으로 잠듬


내 인생에 아기가 있다니 ㅎㅎㅎ 비교할 수 없이 큰 선물을 받은 날이다. 참을만은 하니 꼬미를 낳고 지금 멀쩡히 있을 수 있는 것이겠지만 ㅋㅋㅋ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누군가의 고통없이는 나올 수 없구나 하는 당연한 사실이 이제야 실감이 낫고,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는 당연한 생각에 갑자기 감성에 젖는 웃기는 밤을 보냈다..

꼬미랑 6일 토요일 퇴원 예정!
꼬미는 딱 40주 예정일에 맞춰 나와주었다. 양수가 흘러 병원에 와 진통을 느끼며 생각해보니 꼬미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싶었다. 그 전날까지 학교랑 공원 산책까지 하면서 나와달라고 얘기했었는데! 넌 다 계획이 있었어. 예정일에 시간맞춰 나와줘서 고맙다 꼬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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