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취미/초록이 (반려식물기록)

과일가게 망고 키우기 실패와 성공 포인트

공장장J 2023. 5. 2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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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가게 망고 파종부터 발아까지

실패와 성공 기록

 

과일 중에 제 원픽은 망고입니다. 그 정도로 망고를 너무 좋아해요. 특유의 가스맛? 이랄까요. 이건 다른 과일에는 없는 망고 고유의 맛이라 대체불가의 과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기에 더해 기분 좋게 달짝지근한 맛이 순식간에 황홀한 기분을 느끼게 한답니다. 동남아시아 여행 갔을 때 정말 많이 먹으면서도 망고가 너무 좋아 망고의 씨앗까지 쪽쪽 발라먹었던 기억이 나요. 그 어릴 때에도 망고가 좋아 먹고 남은 망고씨앗을 한국에 가져다 키워먹고 싶었죠. 그때 실천력이 부족해 아쉽습니다. 중학교 1학년이었으니.. 그 망고 씨앗을 심었다면 꽤 큰 나무로 자라 있었을 텐데 말이에요.

올해 갑자기 망고를 키워먹고 싶은 특별한 계기가 생겼습니다. 일년을 고생고생 동거동락하며 지냈던 외국인 동료이자 친구가 비자만료로 고향에 돌아가게 되어 만났습니다. 그때 그 친구가 제게 가기 전 선물로 준 것이 청망고였어요. 같이 지낼 때 그 나라 특유의 별미로 청망고에 고춧가루와 소금, 미원 등의 조미료를 찍어 먹는 것을 제게 대접해 주곤 했었습니다. 단짠단짠의 맛이 정말 최고여서 맛있게, 행복하게 먹었었는데요. 그것을 집에 가서 해 먹으라고 커다란 청망고를 사주었답니다. 1개에 2만 원짜리였어요.. 비싼 만큼 크기도 엄청 컸어요.


 

3월 31일 ~ 4월 18일

첫 시도 발아실패

껍질은 녹색인데 내부는 노란색입니다.

망고가 어찌나 큰지 씨앗이 큰 가위랑 비교해도 뼈같은 씨앗 겉껍질 부분이 상당히 커요.

진짜 씨앗이 있는 부분은 좀 볼록합니다. 그 부위를 비켜서 가위로 잘라줍니다.

커다란 강낭콩 같죠?

 

플라스틱 반찬통에 키친타올 4번접어 도톰하게 깔고 물을 축축하게 적셔주었습니다. 뚜껑 꽉 닫아 소파 밑에 두었습니다.

 

 

4월 5일

5일만에 다시 열어보니.. 곰팡이가 반쯤 덮여있었어요. 물로 깨끗이 씻어서 흙에 옮겨 발아를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4월 18일

갑자기 곰팡이 잔뜩 낀 씨앗사진인데요.
애초에 망고가 약간 썩는 중이었기도 했고.. 썩은 부위를 발라내고 난 후 플라스틱 반찬통에 키친타월을 4겹정도 겹쳐 물에 흠뻑 적신 후 그 위에 망고씨앗을 놓고 뚜껑 닫은 채 소파밑에 두었어요. 매일 열어봤고 씨앗엔 푸른곰팡이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망고씨앗에 곰팡이가 생겼다고 무조건 발아실패하는 것은 아니라서 화분발아로 환경을 변경해 주고 비닐을 덮었더니 아주 시퍼렇게 곰팡이의 밥이 된 것을 며칠 만에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4월 18일

재도전을 합니다.

반나절정도 망고 속씨앗을 수돗물에 불렸습니다.

 

 

망고의 진짜 씨앗은 뼈같이 딱딱한 겉씨앗 속에 들어있습니다.
가위로 겉씨앗 위쪽을 갈라 꺼내줍니다.


커다란 강낭콩 같이 생겼습니다.

 

밀폐용기에 키친타올 깔고 망고 올리고 물이 얕게 찰랑여 보일정도 넣어주었습니다.




앞뒤로 수분 가득 머금으라고 타월을 오므려주고 뚜껑을 꽉 닫아 찬장에 두었습니다.



4월 28일 (+10일)

씨앗의 얇은 껍질이 벗겨지면서 뿌리가 돋아났습니다! 색상도 노랗게 변해가고 있어요.


10일 동안 2번 정도 잠깐 열어본 것이 전부여서 그런지 거의 곰팡이가 들어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작은 껍질조각에 작은 곰팡이 빼고는 없었습니다. 곰팡이 묻은 껍질조각은 떼어내 버렸어요.




5월 6일 (+18일)

8일 정도 용기에 더 방치해 두었다가 꺼내보았다니 굵은 뿌리가 씨앗당 두 개씩 뚫고 나왔습니다. 이젠 흙화분에 이사해 줘야 네요.


상토랑 입자가 굵어 배수에 좋은 자갈을 준비했습니다.


겉껍질은 벗기고 뿌리가 아래로 향하게 꽂은 후 흙을 살짝 덮어주었습니다.



5월 9일 (+21일)

화분정식 3일 만에 실내에서 싹이 올라오려는 모습 포착한 후 실외로 보냈습니다.

 



5월 16일 (+28일)

실외로 나온 지 일주일 사이에 망고의 지상부가 손가락 길이만큼 쑥 자라났습니다. 색이 불그스름한 게 핏덩이 같네요.
씨앗 1개에서 두 개의 싹이 올라오니 이득이죠?ㅎㅎ 다배성이라서 그렇다고 하네요.

이 씨앗은 아직 1개의 싹만 올라왔는데요.

 
 

5월 20일 (+32일)

싹이 하나 틔운 화분에도 싹이 또 올라왔습니다. 모든 화분에 싹이 2개씩 나왔네요. 새로 나온 싹의 길이는 손가락 한마디 정도 돼요.

 
 

5월 23일 (+35일)

이제 가장 큰 망고줄기가 손바닥만큼 커졌습니다. 16일만 해도 길이가 집게손가락정도였거든요. 일주일사이에 길이가 두 배 되네요.

 

 

타임라인 요약.

 

3월 31일 ~ 4월 18일 발아실패


4월 18일 재도전

5월 20일 모든 싹이 올라옴 - 발아성공

5월 23일 가장 큰 망고 모종의 크기가 손바닥 정도로 자람.

 

 

 

망고 발아 실패/성공 포인트

 

성공만 한다면 파종에서 발아까지 한 달 안에 완성됩니다. 포인트는 씨앗을 손으로 너무 주물럭거리거나, 자주 들춰보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기 중의 곰팡이 포자가 발아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종자가 발아하기 좋은 조건과 곰팡이가 피기 좋은 조건이 일치하기 때문에(고온다습) 종자가 발아하기 전에 곰팡이가 빠르게 퍼지고 종자가 썩게 되면 실패할 확률이 커집니다. (곰팡이가 생겼다고 모두 실패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산화수소수 등의 소독약으로 종자소독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망고 종자를 손으로 주물럭 거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곰팡이가 피지 않았습니다. 약품을 이요한 종자소독도 과하면 안 하니만 못하기 때문에 종자를 깨끗한 물에 불리고,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은 후 작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망고종자 발아에 있어서 작업자의 깨끗한 손, 깨끗한 용기가 중요합니다.

23도 정도의 실내온도에서 진행했습니다. (생육 평균기온 24~27도) 이보다 더 따뜻하면 좋겠지만 20도 이하의 실외에서 작업하는 것이 아니면 충분합니다. 좀더 자세히 망고를 이해하고 싶으시다면 아래 자료를 읽어보세요. 성공적인 망고 육아를 위해서 쭉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앞으로의 계획

- 2, 3년정도 망고를 달지 않고 뿌리를 튼튼하게 키운다.

- 1년 쯤 되었을 때 망고나무를 사서 키운 망고나무에 접목을 시킨다. 접목을 하지 않고 망고를 바로 달면 먹었던 맛있는 망고가 나올 확률이 적음. 씨앗으로 발아시킨 망고나무는 뿌리의 역할을 하고 과실을 다는 망고는 맛있는 종자로 구매하여 가지 접목을 시켜야한다.

- 3년차부터 망고를 달아 키워먹는다.

 

 

 

 

#망고 참고자료

아열대과수(망고).pdf
0.71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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