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즐거움/쉬운 레시피

오이지 - 한국식 피클 / 할머니께 전수받은 레시피 / 오이 요리 / 오이반찬 / 오이 많이먹는법 / 맛있다고 난리남

공장장J 2022. 1. 20. 19:10
반응형

얼마전에 오이농장에서 일하는 지인분께 상주 오이를 1박스 샀어요. 90개 정도 들어있었고, 가격은 오만원. 할머니댁에 20개 드리고 70개를 어떻게 맛나게 먹을까 하다가 할머니께 레시피를 전수받아 오이지를 만들어 봤습니다!


오이지 준비물


- 오이 | 60~70개
- 물 | 큰 냄비 가득
    2L 페트병 5,6개 들어갈 분량
- 소금 | 밥 한공기
- 신화당 or 뉴슈가 | 큰 한숟갈
    (설탕은 아닌데 달달하게 해줘요. 설탕을 넣어도 되지만 설탕은 끈적한데 신화당은 끈적함 없는 단맛)
- 식초 | 큰 식초 반절
- 양파 | 2, 3개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좋쥬)




오이지 만드는 과정



상주 오이농장에서 갓 수확한 싱싱한 오이가 왔어요~

상주오이. 약 70개

박스 안쪽에 짝지 초상화도 그려서 보내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짝지 친구가 오이 농장에서 재배사로 근무하고 있어요)

농약 치지 않은 유기농 오이라고 하네요~


물에 담궈 오이를 쓱쓱 닦아줍니다.


닦은 오이는 물기가 빠지게 채에 받쳐뒀어요.


오이지 담을 통 준비해주시고 그 안에 김장봉투를 씌웠어요. 양파 2, 3개 정도 큼지막하게 쪼개서 넣어주세요.


세척을 마친 오이를 차곡차곡 그 위에 쌓아줍니다. 이제 오이지 통에 짭짤한 소금물을 만들어 부어줄 거에요.


물 2L가 5~6번쯤 들어갈 큰 냄비에 물을 가득채워 끓여주기 시작합니다.


단맛을 내는 신화당을 큰 숟갈 넣어줍니다.


굵은 소금이 저 통에 하나 가득 있었는데 냄비에 절반 조금 더 되게 넣었습니다.
소금과 신화당을 넣은 후 물이 팔팔 끓으면 오이를 담은 통에 부어줍니다.


끓인 소금물을 부은 후에 식초 반통을 넣어줍니다.
식초는 소금물에 같이 넣고 끓이면 안되요. 다 날아가요. 훨훨~


식초까지 다 붓고 봉하면 끝 입니다. 이제 기다림만 남았어요. 2~3일 오이가 절여지길 기다린 후에 먹으면 됩니다~


3일 후



오이가 소금에 절어서 노르스름해졌어요.


초록초록 풋풋하던 오이가 3일만에 누래졌네요 ㅋㅋㅋㅋㅋ


오이 3개를 꺼내서 총총총총 먹기 좋게 썰었어요.


흰색에서 녹갈색까지. 오이의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 색상이 예뻐보이네요.


할머니의 지휘아래 만든 오이지는 과연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크 새콤달콤하니 계속 집어먹게 되더라구요. 오이지 요청했던 짝지도 먹어보더니 너무 맛있다고 감탄 연발 ㅋㅋㅋㅋ


어릴땐 오이지가 뭐가 맛있다고 해먹는지 어느 부분에서 맛있어거 먹는지 이해를 못했거든요.
이제 어느덧 저도 오이지를 해먹는 어른이 되었네요.🤣


이번엔 할머니 스타일대로 만들었는데 다음번엔 되도록이면 김장봉투와 플라스틱 통을 안쓰고 유리병이나 스테인레스 통에 담아보려고 합니다. 미세플라스틱 기사를 열심히 봤더니 뭔가 찝찝하네요. 남은 오이지는 열심히 먹을 거지만!

오이지 3개를 썰어서 밥상에 내놓으면 한끼에 다 사라집니다. 새큼한 반찬이 입맛을 자극하나봐요. 오이지 뿐만아니라 요즘 초무침 반찬들이 참 맛있어요. 오이도 오이지가 되면 밥도둑이 되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