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zerowaste
말그대로 쓰레기 0, 쓰레기를 제로로 만들자는 운동이다. 쓰레기를 아예 안만들기는 어렵지만 일회용 대신 다회용, 영구사용 가능한 제품을 이용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쓰레기를 줄여나가나는 취지로 이해하면 되겠다.
나는 제로웨이스트에 뜻을 둬서 시작한 것은 아니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아크릴, 폴리에스테르, 플라스틱 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오고 우리가 바로 먹기도 하고 바다로 흘러가서 해양생물들이 먹고 그 해양생물을 인간이 먹으면서 결국 몸에 미세플라스틱이 쌓이는 문제 때문에 시작했다. 미세플라스틱 이제 피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지만 되도록이면 직접 닿는건 피해보자는 마음이다. 마침 아기 젖병솔을 바꿀 때가 되었고 그래서 일주일을 고민해 앞으로 천연수세미로 아기 젖병을 닦기로 했다.
천연 수세미?
수세미는 이름이 수세미인 식물이다. (학명: Luffa aegyptiaca Miller)박과식물이고 생긴건 큰 오이처럼 생겼다. 기관지, 기침해소에 좋아 즙을 내려서 먹기도하는데 이 식물을 말려서 설거지에 사용할 수도 있다. 어릴 때는 설거지통 아크릴 수세미만 봐서 처음에 이 식물이름이 수세미라는게 신기했다. 물론 지금도 신기하다 ㅋㅋㅋㅋ 설거지 수세미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아직 식물이름인줄 모르는 사람들은 뻥치지 말라고 한다. ㅋㅋㅋ
구매한 제품은
바짝 2일 고민하면서 고르고골라 주문까지 넣었고 오늘 천연수세미 병솔을 받았다.
여러종류의 천연 수세미 젖병솔 중 내가 고른 형태는 스텐집게로 솔을 집었다 뺐다 할 수 있는 분리형 제품이다.
천연수세미가 질기기는 하지만 결국 닳아버리니 교체해서 사용하려면 나무막대와 일체형인 제품보다 이게 더 나을 것 같았다.
구매하기전 많은 후기를 살펴봤는데 어느정도의 불편을 각오하신 분들이라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후기가 꽤 좋았다.
설거지할 때 거품이 잘 나야 설거지 하는 맛이 나는데 거품도 제법 잘 나서 만족한다고들 했다.
몇 년전에 아마도 10년은 넘었겠다. 집에서 수세미를 길러 설거지용으로 사용했던 적이 있었는데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나고... 그 때는 내가 설거지도 잘 안했어서 거의 처음 같은 기분이다.
오늘 마침 기다리던 병솔을 받았고 꼬미가 점심으로 먹고 나온 젖병 두개가 있으니 천연수세미를 당장 사용해봤다.
일단 천연 수세미의 질감을 보시라. 자연적으로 이런 모양이 만들어졌다는게 신기할 정도로 쫀쫀하다.
수세미에 물을 푹 먹여 적셔주었다. 처음엔 굉장히 딱딱한데 물을 먹으면 스펀지처럼 말랑말랑해진다.
냄새는 찜찔방 숯가마의 멍석 냄새? 참나무 냄새라고나 할까. 푹 익힌 나무 냄새같은 자연의 냄새가 난다.
아기세제를 약간 묻혀 주물주물해주면 거품이 금방 생긴다. 내가 사용하던 스펀지 젖병솔 처럼 젖병속을 구석구석 닦아주면 된다.
물건 받고 길이 확인해봤는데 정확히 28cm는 안되고 27.7cm 정도 되는 것 같다.
이정도도 스텐 병솔집게 중 긴 편이다. 전에 편하게 사용하던 스펀지 병솔31cm 보다 살짝 짧지만 길이감이 충분해서 병에 손 안부딪히고 쓰기 충분한 길이라 좋다.
막대가 스텐이라 유리병하고 부딪칠때 챙하는 소리 때문에 조금 걱정은 된다. 플라스틱 병솔은 저런 맑은 소리가 안 나서 덤덤하게 사용했는데 스텐 막대인 이상 부딪치는 소리가 좀더 클 수 밖에 없으니 약간은 조심히 사용해야겠다.
(플라스틱 병솔 사용했을 때 유리젖병 4개정도 이가 나간적이 있어서 스텐 병솔 사용 후에 병 이가 나가더라도 스텐 막대 때문이라고는 못하겠다. 병 목 이가 나가는 이유는 다른 원인일 수 있다. 유리니까... 유리는 어쩔 수 없지하고 사용한다.)
젖병도 닦고 스크류도 닦고 젖꼭지도 닦아보았다. 천연수세미를 자르지 않고 통짜로 해서 그런지 거의 다 닦이는데 젖꼭지 끝부분까지는 안들어갔다. 수세미를 잘라 닦아보면 꼭지 끝부분까지 들어갈 것 같다.
설거지를 마쳤는데도 거품이 더 잘 난다. 퐁퐁🛁🛁🛁🛁🛁
천연수세미 병솔 장점
- 일반 아크릴 수세미 뺨치게 거품이 잘 난다.
- 제로웨이스트 (물론 천연 수세미도 버리면 쓰레기이긴 하지만 길가의 나뭇잎 썩듯이 자연으로 금방 돌아갈 수 있다.)
- 건조가 빠르다.
천연수세미 병솔 단점 (굳이)
- 젖병의 스크류 부분 닦을 때 약간의 수세미 부스러기가 보인다. 그러나 물로 헹굼을 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고, 먹게되어도 미세플라스틱처럼 문제가 아니니 큰 단점은 아니었다.
(일반 수세미 부스러기는 대부분 안보이는 미세플라스틱 조각으로 그릇에 남아있거나 바다로 흘러가니 더 문제...)
천연수세미로 아기 젖병솔 젖꼭지솔 만들기 사이즈 팁 / 제로웨이스트 천연 수세미 종류 / 스텐 병솔집게 + 수세미 조합 / 친환경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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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 젖병솔 사용하고 있다가 요즘 플라스틱 이슈 열심히 찾아보고 선 아기 젖병솔도 천연 소재로 교체하려고 알아봤다. 닥터브라운 실리콘 젖병솔도 사용해봤는데... 세제를 그냥 흘려보내
rootingforme.tistory.com
아기세제를 대체할 천연비누열매인 소프넛 soap nut (= 솝베리, 무환자나무열매)도 있는데 여기까지 도전은 못해봤지만 담에 한번 써보고는 싶다. 설거지도하고 빨래하고 머리도 감을 수 있다고 한다고 한다.